홍콩 여행 관광객이 점점 줄어드는 원인으로는 여러 가지가 거론되는데, 2023~2024년 거치면서 몇 가지로 축약해 보았습니다.
1. 팬대믹과 홍콩 시위 이후로 중국 본토와 멀어지려는 심리
코로나 이후 감염에 대한 우려로 중국 근처는 가지도 않는 사람이 많아졌습니다. 보통 마카오와 묶어서 세트로 다녀오는 사람이 많았는데 그것도 점점 줄어드는 추세라고 하네요.
홍콩 시위 이후 자치권을 잃어버리고 통제된 느낌과 보안법에 대한 우려, 정치적인 이유로도 발길을 돌리는 사람들이 꽤 됩니다. 여행 가면서 사찰당하고 싶은 사람은 없으니까요.
2. 물가가 올라 가성비가 점점 떨어지고 여행 메리트가 없어짐
가격은 비싼데 서비스의 질이 낮아서 주 방문객 중 하나였던 한국인이 대만, 일본, 동남아로 빠지는 현상이 많아졌습니다. 특히 호텔 서비스가 말이 가장 많이 나오네요.
엔저(엔화 폭락) 현상으로 일본 쪽으로 노선을 선회하는 사람도 많고, 심지어 1시간 정도 떨어진 중국 도시에서 같은 가격을 주고 더 높은 퀄리티의 여행을 할 수 있습니다.
홍콩 달러가 미화(미국 달러) 환율을 따라가기 때문에 한국 돈을 환전하면 사실 5~6년 전에 비해 15~20%가 오른 느낌이긴 합니다.
외국인이 줄면서 자연스럽게 중국인 관광객은 늘었는데 수익은 20% 이상 줄었다고 하네요.
3. 예전 홍콩 감성이 없고 중국화 되어버림
저도 중국 유학을 1년 정도 했었는데 그때가 2008년쯤이라 꽤 오래전 일입니다. 다녀온 곳이 공업도시라 그런지 삭막하고 지저분한 도시의 이미지만 남아있습니다.
요즘 홍콩 사진을 보니 그때와 비슷한 느낌이 드네요. 네온 사인이 있던 자리에 멋없는 LED 간판이 들어차있고, 노후화가 심하고 위생이 좋지 않아 시위 이후로는 그냥 물가 비싼 중국 도시 하나가 되어버렸습니다.
중국에 반환되기 전에 한번 가볼걸 후회가 되는군요. 자치권이 있을 때까지가 전성기였나 봅니다.
마지막으로
그 외에는 영어가 잘 안 통하고, 불친절하고, 중국인이 너무 많고, 공안들 보안검색 강화와 치안에 대한 위협, 그리고 할 게 없다. 등이 있네요.
물론 장점도 있습니다. 디즈니랜드도 가볼만하고, 볼거리가 많다는 사람들도 있고요. 아직까지 쇼핑만 할거면 홍콩만 한 데가 없다고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하지만 계속해서 중국화 될 거고 우리나라 사람들이 기피할 요소들이 많다 보니 전망이 좋지는 않은 것 같아요. 문화라는 게 이렇게 중요한데..
우리나라는 홍콩 영화가 흥행했던 시절이 있었고, 그 분위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아직 4~50대에 많기 때문에 여행을 갈 동기가 많았습니다.
무엇보다 영화 '중경삼림' 특유의 감성이 흐려지는 게 안타깝습니다. 내 최애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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