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의료대란으로 119 구급차 환자가 받아주는 병원이 없어서 사망하는 사건이 자주 나오고 있습니다. 큰일이죠.
의료공백이 남의 일이 아닌 지금, 응급실 진료에 대한 팁을 좀 정리했습니다. 무조건 아프다고 119 부르고 대학병원 응급실로 바로 가는 게 아니라, 질환에 따라 더 빠르고 신속하게 진료와 처치가 가능한 병원들이 있습니다.
충수염 또는 충수돌기염(맹장염 유사)
증상
이 질환은 아랫배가 아픈 것이 특징이고 복부 전체로 염증이 퍼질 수 있어 빨리 수술을 해야 하는 질환입니다.
이와 같은 증상이 있어서 대학병원에 가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복통은 대부분 경증으로 판단되어 응급실에 가더라도 처치가 오래 걸립니다.
또한 맹장염 수술은 대학병원에서 안 하는 경우도 꽤 많다고 하네요.
물론 당장 걷지도 못할 만큼 심한 통증의 경우 응급실에 가는 게 맞습니다.
병원
충수염은 ‘응급의료기관급’인 작은 응급실들에서 대부분 처치와 수술이 가능합니다.
보통 ‘대장항문외과‘(항외과, 장문외과 등등 불리는 명칭의 병원) 혹은 그냥 ‘외과 의원‘들이 이 수술을 해주고 있으니 본인 지역의 병원들을 잘 알아두고 증상이 있을 때 가면 됩니다.
또는 영상의학과로 검색해서 찾아가거나 건강검진도 함께 하는 내과에 가면 초음파를 찍어볼 수 있습니다. 여기서 CT 찍고 진단받아서 소견서와 촬영본 들고 응급실에 가도 늦지 않습니다.
응급실에서 CT 찍는 것보다 저렴하고 시간도 절약된다고 하네요.
요로결석
증상
요로결석은 소변이 나오는 길에 돌처럼 딱딱한 결석이 생겨 가로막으면서 생기는 질병입니다.
주로 옆구리나 등 쪽에 통증이 발생하고 등 쪽의 윗부분을 주먹으로 치면 자지러지게 아픈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당사자는 끔찍하게 아프다고 하는 질환이지만, 아프기만 할 뿐 생명에 거의 위협이 되지 않기 때문에 경증으로 판단돼서, 대학병원에 가는 순간 하염없이 기다려야 하는 질환입니다.
병원
요로결석은 재발도 잦은 질병이라 요즘 시국에는 더더욱 진료와 치료받기가 힘들어지고 있습니다.
이 병이 갑자기 생겼거나 한번 겪어봤던 분들은 주변에 비뇨기과를 잘 알아두시기 바랍니다.
보통 ‘쇄석술’을 전문으로 하는 비뇨기과 의원에서 돌을 잘게 부수는 시술법인데 좀 큰 도시에 살고 있다면 24시간 동안 쇄석술이 가능한 병원들도 하나씩은 있습니다.
본인이 사는 지역 또는 동네 이름과 ‘쇄석술’을 검색해보면 나오는 병원을 꼭 기억해두세요.
손 및 손가락 열상 혹은 골절
증상
찢어지거나 뼈의 골절이 의심되는 사고가 발생하면 응급실 혹은 정형외과를 생각하는데 대학병원에 가면 무한대기를 겪을 수 있습니다.
지혈까지 되었다면 순번이 더더욱 밀리게 되죠. 피 좀 나거나 뼈가 부러져서 붓는 것 정도로는 안 죽으니까요..
하지만 고통을 겪는 당사자 입장에서는 기다리는 상황이 무척 힘들고 괴롭겠죠. 저도 손가락 부러진 적이 있었는데 시간이 조금 지나니까 퉁퉁 붓고 움직일 수가 없더라고요.
병원
찾아보시면 주변 동네에 정형외과 전문이고 조그만 응급실을 운영하는 경우 이쪽으로 가시는게 훨씬 처치와 치료가 빠릅니다.
그 중 수지접합 전문병원들은 손과 발을 전문으로 보는 병원들이니 손이나 발을 다쳤다면 우선적으로 고려하시기 바랍니다.
큰 도시에 사는 경우 가까운 곳에 정형외과는 한두군데 있을거예요. 본인이 사는 지역 또는 동네 이름과 ‘수지접합’으로 검색해보고 알아두시면 좋습니다.
화상
증상과 병원
2도 이상의 심한 화상은 당연히 한시라도 빨리 주변의 큰 응급실에 가야 하고, 경미한 화상을 입었을 경우 해당됩니다.
그리고 어린아이(소아)거나 본인이 생각하기게 화상 정도가 심하다 싶으면 되도록 화상전문병원에 가는게 좋습니다.
정규시간내에 갈 수 있고 화상부위가 경미하다면 주변 ‘외과’에서도 충분히 처치가 가능합니다.
화상은 후유증이 남는 경우가 많아, 되도록 흉터가 생기지 않게 응급처치나 치료가 굉장히 중요합니다.
정리하자면
급할 때 병원 선택 TIP
대학병원 응급실로 직행하는 환자들 중 8~90%는 굳이 안 와도 되는 환자들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이런 환자들 때문에 정작 생명이 위험한 환자들의 처치 시간이 미뤄질 수 있다고 하니 한 번쯤 생각해 볼 문제인 것 같아요.
동네병원 → 지역 큰 종합병원 → 대학병원 순으로 가는 게 맞습니다. 암이나 큰 질병이 아닌 이상, 흔히들 다치는 증상이나 병들은 주변 병원들이 잘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진단을 잘못하는 경우가 있으니 두 군데 정도는 가보고 교차 검증을 해보는 게 좋아요. 보통 이런 병원들은 본인이 진단해 보고 안되겠다 싶은 단계면 대학병원에 콜을 넣어줍니다.
추천 시설
주변을 잘 둘러보면 ‘2차 병원급 응급실’이 있으니 평소에 알아두면 좋아요. 일반 병원이 진료를 하지 않는 야간이나 공휴일, 주말 등 급할 때 이용할 수 있습니다.
‘휴일 지킴이 약국(공공 야간약국)’도 있고, ‘달빛어린이 병원’ 등도 있으니 주변에 있는지 검색해 보세요. 가끔 24시간 약국이 필요한데 막상 찾으려니 잘 없더라고요.ㅠㅠ
‘EGEN 응급의료 정보제공’이라는 앱이 있습니다. 보건복지부에서 운영하는 앱이고 야간에 여는 약국, 의원들 정보 알 수 있어서 좋아요. 응급실 과밀화 정도의 유용한 정보도 함께 제공하고 있습니다.